괜찮지 않아.
좀 많이 늦었어
학생은 학생다울 때가 가장 예쁘다던 어른들의 잔소리가 그리워지는 밤,
과제의 힘을 빌려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나의 시간은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흘렀다.
어릴적 나는 부모님의 잔소리와 학교의 교칙들을 싫어하는 아이였다.
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시간이 빠르게 흘러 가기만을 빌었던게 엊그젠데
어느덧 31살이 되어있었다.
정신은 그대로고 몸만 쇠약해져가는 빈 껍대기 뿐인 내 자신을 똑바로 마주보지 않은 채
이룰 수 없는 것이 아닌, 그저 관심이 없어 필요 없다는 핑계를 대며 현실을 외면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정신을 차려보니 매 순간이 한 번 뿐인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날들이 떠올라 뒤늦게 후회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괜찮아, 아직 청춘이야.
라는 말이 이젠 핑계가 되지 않는 때가 온 것 같다.
나도 안다. 괜찮지 않다. 이제와서 뭘 하기엔 많이 늦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에는 앞으로 살아야 할 남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렇다고 뒤늦게 노력해봤자 처음부터 노력했던 사람들을 뛰어 넘지 못한다는 것 쯤은 안다.
노력이면 다 된다는 말은 자만이고, 자기객관화가 안 된 것일 뿐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노력도 결국 해 본 놈들이 더 잘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이런 나의 생각을 들으면 마치 자신감이 없어보이거나
시작도 전에 포기한 것 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인정할건 인정하고 넘어가자는 나만의 각오를 다지는 방식이다.
날지 못하는 새는 빠르게 뛰거나 수영을 한다.
나만의 길을 가면 될뿐 노력의 결과가 모두 같은 모습일 필요는 없다.
게을렀던 내가 새벽에 운동을 하고
게임만 하던 내가 책을 읽는다.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나간다.
막연하게 어떤 사람이 되고싶다는 기대는 안한다.
그저 오늘 하루 후회 없이 보냈으면 그걸로 됐다.
그렇게 매일을 살고 싶다.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말해보고싶다.
괜찮아, 아직 청춘이야!